안녕하세요, 리모스토립니다. 또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데요, 더 열심히, 꾸준히 포스팅해서 성실한 리모스토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제목에서 살펴보셨듯이 이태준의 <달밤>입니다. 다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도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이태준 작가는 단편소설에 조예가 깊어 ‘손거부’, ‘촌뜨기’ 등 다양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작품인 ‘달밤’ 을 이번 글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달밤
작가: 이태준
창작년도: 1933년 (중앙)
갈래: 풍속 소설
성격: 서정적, 애상적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시간적 배경: 1930년대
공간적 배경: 서울 성북동
주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겪는 어려움
줄거리
성북동으로 이사 온 주인공 나는 여기가 정말 시골이라며 중얼거리는데요, 이것은 시냇물과 솔바람 소리, 어두운 바깥을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황수건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는 몇 마디를 하자 바로 못난이라는 것이 드러났지요. 그는 어느 날 10시경에 갑자기 나타나 큰일이 난 사람처럼 나의 집으로 들어와 신문을 줍니다. 황수건은 사흘 동안이나 나의 집을 찾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에는 늦게 찾아와 신문 배달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자기는 원배달이 부러운 보조배달이라고도 말하죠. 이렇게 해서 나와 황수건은 친해지게 됩니다. 우리 집에서도 그런 반편과 왜 이야기하냐고 묻기도 했지만 나는 그와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하지요. 어느 날 황수건은 자신이 원배달이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한동안 황수건을 만나지 못합니다. 사흘 뒤에야 누군가가 나의 집을 찾아오지만 그것 또한 황수건이 아니었고요. 그 사람에게 물어보니 황수건은 반편이라는 이유로 일을 맡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황수건에게는 웃을 만한 일화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삼산 학교에서 아내와 함께 형님에 집에 얹혀 살며 학교 급사에 일하고 있었지만 황수건이 일본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끝내 쫒겨났다는 등의 어이없는 내용이었지요.
하루는 내가 그를 거의 잊어버릴 때쯤 황수건이 내 집에 찾아와서 요즘 신문이 잘 오냐, 삼산 학교 새 급사가 자기보다 근력이 더 세냐, 우두를 넣지 말라고 얘기해주려고 찾아왔다며 내게 말을 붙입니다.그러고는 자신이 밑천만 있으면 삼산 학교 앞에서 참외 장사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돈 3원을 빌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에는 참외 3개를 나의 집 앞에 가져다 두고 가기도 하지요.
여름이 지나고 황수건의 참외 장사는 장마 들어 망하였고 그의 아내는 동서가 못살게 굴어 쫒겨납니다. 그런데 요 며칠 전 달포 만에 황수건이 우리 집에 포도 대여섯 송이를 들고 왔다가 어떤 사람에게 끌려나갔습니다. 그 사람은 포도의 주인이었고 나는 주인에게 포도값을 주고 황수건을 찾지만 황수건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포도를 아껴 먹으며 황수건을 생각합니디. 어제는 달빛이 길을 비추는데 어떤 사람이 노래의 한 소절만 반복해서 부르며 길을 내려왔는데 알고 보니 그는 황수건이었습니다. 나는 그가 무안해 할까 봐 나무 그늘에 몸을 감추어 계속 그를 지켜보고 황수건은 다음 소절이 기억나지 않는지 담배만 계속 빨며 길을 지나갑니다.
달밤은 그에게도 유감한 듯 하였습니다.
생각해 볼 점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작가는 황수건과 같이 모자라고 어수룩한 사람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대해서 안타까워합니다. 이 소설 속에서도 황수건은 똑똑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신문 배달원에서 쫒겨나고 참외 장사를 망치는 등 사회에서 도태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작가인 이태준은 이 세상에서 반편 또한 하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을 안타까워합니다.
달밤 속 달이 가지는 의미
달밤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둡고 차갑게 보이는 달밤을 소재로 각박한 현실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황수건이 달을 쳐다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보듯이 어려운 현실에서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황수건의 진짜 모습은?
황수건이 일에서도 쫒겨나고 자신이 해보려 했던 장사도 망치면서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이후 달밤이 뜬 길에서 노래를 부르고 행복한 모습을 잃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는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어수룩한 모습이 있지만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 에게 황수건이 준 의미는?
도시 사람들은 여유가 없이 메마른 심성과 바쁜 삶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나는 한적ㅎ한 시골 같은 성북동에서 착하고 인정이 많은 황수건의 모습을 보고 사람다운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메마른 도심과 달리 여유와 안식을 주는 존재가 바로 황수건 아니었을까요?
작가 소개

이태준(1904년 강원 철원 출생, 1978년 사망)은 일제강점기와 북한에서 활동한 소설가입니다. 본명은 이규태, 호는 상허로, 일본 조치대학 철학과를 중퇴하고 1925년 「오몽녀」로 등단했어요. 그는 「달밤」, 「복덕방」, 「까마귀」 등 인간의 내면과 사회 현실을 섬세하게 묘사한 단편소설로 유명합니다. 구인회를 결성하며 순수문학을 지향했고, 해방 후 월북하여 북한에서 활동했으나 숙청을 겪지요.이태준은 한국 단편문학의 완성자로 평가되며, 그의 작품은 서정성과 인간애로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