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모스토리입니다. 오늘은 단오인데요, 저도 포스팅이 아니었다면 깜빡 잊고 지나쳤을 것 같아요.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명절, 단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면서 함께 가봅시다!
단오, 도대체 어떤 날인가요?
단오는 음력 5월 5일, 양력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죠.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 시기라 여름이 코앞까지 왔다는 걸 느끼게 해줘요. 그런데 이 날, 단순히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예로부터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었답니다.
단오라는 말, 어디서 온 걸까요? ‘단(端)’은 처음이라는 뜻이고요, ‘오(午)’는 다섯을 의미해요. 그러니까 음력 5월의 첫 번째 말날이라는 뜻이에요. 예전에는 이 날을 가장 양기가 넘치는 날로 여겼어요. 그래서 사악한 기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많았죠. 단오가 지금처럼 하나의 절기로 자리 잡은 건 삼국시대 이전부터라고 해요.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정말 중요한 날이었어요.
단오 풍습 – 옛날 사람들, 이렇게 놀았어요
단오는 참 재미있는 날이었어요. 왜냐하면, 민속놀이도 많고 먹을 것도 푸짐했거든요. 특히 여성들의 건강과 미용을 챙기는 날이기도 했어요. 한 번 그 시절 풍경을 떠올려볼까요?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 아침, 여자들은 창포뿌리를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았어요. 이게 단순히 미용 때문만은 아니고요, 병이나 액운을 막는 의미도 있었어요. 창포 특유의 향과 약성이 두피 건강에 좋다고 믿었거든요.
tip
창포는 실제로 항균 효과가 있고, 두피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쑥, 익모초 뜯기
약초들이 많이 자라는 계절이라, 여자들은 쑥이나 익모초를 뜯으러 산으로 들로 나가기도 했어요. 뜯은 쑥은 베개 속에 넣기도 하고, 떡에 넣기도 했죠. 익모초는 여성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대요.
그네뛰기와 씨름
이 날은 남녀노소 모두 신나는 놀이를 즐겼어요. 여자들은 그네를 탔고, 남자들은 씨름을 했죠. 민속 씨름은 각 고을에서 장사를 뽑는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어요. 지금도 몇몇 지역에서는 단오 씨름 대회를 여전히 하고 있어요!
단오 음식 – 오늘도 먹고 싶은 전통 음식
단오 하면 역시 떡이죠. 특히 수리취떡과 쑥떡이 유명해요.
수리취떡
수리취는 산에서 자라는 약초인데, 찹쌀에 섞어서 찌면 떡 색깔이 초록빛으로 나요. 이 떡은 먹기도 좋고 보기도 예뻐서, 단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죠.
쑥떡
쑥은 단오를 대표하는 재료 중 하나예요. 쑥을 이용해 만든 인절미는 향긋한 맛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음식으로 사랑받았어요. 쑥의 향이 입맛을 돋우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답니다.
준치 요리
단오 무렵에는 ‘준치’라는 생선이 제철을 맞이해요. 이 시기에 잡히는 준치는 살이 연하고 맛이 좋아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었답니다. 특히 ‘준치탕’은 여름을 앞두고 입맛을 돋우는 데에 좋았다고 해요. 준치만두나 준치국도 인기였다고 하니,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겼던 것 같아요.
앵두 화채
단오에는 앵두가 제철을 맞이해요. 새콤달콤한 앵두를 이용해 ‘앵두 화채’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시원한 물에 앵두를 띄워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에 좋았답니다.
단오와 유네스코 – 강릉단오제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단오의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강릉단오제가 있어요. 이 행사는 무려 1,000년 넘게 이어져 왔고, 지금도 매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대규모 축제예요.
2005년에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전통인 거죠.
어떤 행사들이 열릴까요?
- 신주빚기: 제사를 위한 술을 직접 빚어요.
- 단오굿: 무당들이 신을 모시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요.
- 관노가면극: 조선시대 노비들이 직접 공연하던 가면극이에요. 풍자와 해학이 가득하죠.
- 농악, 줄다리기, 단오장: 시장처럼 다양한 장이 열려서 체험도 가능해요.
Tip
강릉단오제는 무속 신앙과 유교 의식, 민속놀이가 모두 어우러진 종합 예술 행사라고 볼 수 있어요.
지역별 단오 풍습 –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
한국의 각 지역에서는 나름의 방식으로 단오를 기념했어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전라남도 영광
영광에서는 단오날 무속 신앙이 중심이었고, 바닷가에서 소금을 뿌려 악귀를 막는 행사가 열리곤 했어요.
경상북도 안동
안동에서는 단오 때 탈놀이와 차전놀이가 유명했어요. 특히 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지금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요.
제주도
제주도에서는 단오를 ‘수릿날’이라고 부르며, 도깨비와 잡귀를 쫓는 굿을 하기도 했어요. 오름 근처에서 무당들이 제를 지내는 장면이 전해져 오죠.
단오의 의미, 지금 우리에게
현대사회에서는 단오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학교도 안 쉬고, 직장도 그대로 출근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날일수록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단오를 통해 건강을 되돌아보고, 가족과 함께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미를 느껴보는 날로 삼는 건 어떨까요?
마무리하며
단오는 단순한 하루짜리 명절이 아니에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민족의 삶, 자연과의 공존, 공동체의 기원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단오의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전통을 마음껏 느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