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모스토립니다. 어쩌다 보니또 2025년이 훌쩍 지나가고 2026년의 막이 올랐네요. 리모스토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라는 작품을 주제로 포스팅해 볼 예정인데요,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참 유명한 작품이죠. 재밌게 읽어 주세요!
사랑 손님과 어머니
작가: 주요섭
창작년도: 1935년 11월 (잡지 '조광')
갈래: 순수 소설, 애정 소설
성격: 서정적, 애상적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시간적 배경: 어느 작은 마을
공간적 배경: 1930년대
주제: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
줄거리
옥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여섯 살 난 여자아이가 자신을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옥희는 어머니와 중학교에 다니는 외삼촌과 함께 삽니다. 옥희의 어머니는 스물네 살밖에 안 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옥희를 낳기 한 달 전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후 남편이 남긴 유산과 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하루는 외삼촌의 형인 큰 외삼촌이 데리고 온 낯선 손님이 사랑채에 머물게 됩니다. 아버지의 친구인 아저씨가 이 동리의 학교 선생님으로 있으며 옥희네 집에서 하숙비와 밥값을 내며 지낸다고 한 것이죠. 옥희는 아저씨가 퍽이나 맘에 들어서인지 아저씨네 사랑채에 올라가 그림책도 보고 과자도 얻어먹으며 아저씨와 금방 친해집니다. 옥희는 아저씨가 진짜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어느 날은 옥희가 유치원의 꽃을 꺾어다 드리며 어머니께 선물하면서 아저씨가 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는데, 어머니는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고, 그 꽃을 아끼는 풍금 위에 올려둡니다. 그리고 그날 밤 풍금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리죠.
또 어머니는 아저씨가 어머니께 전해드리라며 준 봉투와 그 속에 든 돈과 편지를 보고 다시 한 번 혼란에 휩싸이며 안절부절합니다. 그 뒤 어머니가 아저씨께 드린 손수건에 싸인 편지를 본 아저씨도 표정이 나빠지고요. 옥희는 상황을 잘은 알지 못해도 둘 사이에 있는 시름을 어느 정도 감지합니다.
이 일이 있고 여러 날 뒤, 아저씨는 짐을 챙겨서 떠나고, 옥희가 다시 오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저씨가 탄 기차가 떠날 때까지 물끄러미 역을 바라보고 있고, 옥희가 주었던 꽃을 내다 버리려 하지요. 옥희는 아저씨가 주신 인형에 입을 갖다 대고 어디 아픈가 보냐며 속삭입니다.
생각해 볼 점
이 소설은 젊은 과부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옛 친구인 사랑방 손님 간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과 심리적 갈등을 간접적으로 서정성 짙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마음이나 아저씨의 마음은 그저 행동이나 말투, 표정 같은 간접적인 표현으로 처리되는데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달걀
제가 이 글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책에서는 다양한 간접적인 표현이 나왔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달걀입니다. 아저씨가 옥희에게 어떤 반찬을 좋아하느냐고 묻길래 삶은 달걀이라고 하자 아저씨는 삶은 달걀을 옥희에게 집어 주었습니다. 옥희가 되묻자 아저씨도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했죠.. 내가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말한 후부터 어머니는 달걀을 많이 사서 두고두고 삶아 두었습니다.
꽃
옥희는 유치원에서 몰래 꽃 한 송이를 가져와, 아저씨가 준 것이라고 하며 어머니에게 드렸습니다. 꽃을 버릴 것 같던 어머니가 그 꽃을 풍금 위의 꽃병에 꽂아 두었고, 아저씨가 떠나기 전까지 그 꽃을 고이 간직해 두죠.
땋은 머리와 저고리
옥희가 아저씨네 사랑에 놀러 갈 때 어머니는 옥희의 머리를 빗어서 곱게 땋고 저고리 꼴이 이게 뭐냐면서 새 저고리를 내줍니다. 이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흠 잡히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지요.
상징성
이 책에서는 붉은색과 흰색이 두 남녀의 심리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붉은색은 정열적인 사랑을, 흰색은 차분한 성격을 띱니다. 어머니는 붉은 꽃을 받아 들고 얼굴이 붉어지고, 두 사람이 주고받은 흰 손수건과 봉투, 편지를 통해 둘의 마음이 정리되는 과정을 알 수 있어요.
옥희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장단점?
이 이야기는 과부와 다른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자칫하면 일명 ‘막장 드라마’ 가 될 수 있는 식상하는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순수하게 그려질 수 있는 이유는 아마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둘의 사랑의 갈등이라는 주제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감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음에도 인물의 내면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어린아이가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는 부분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주요 대사
"엄마는 옥희 하나문 그뿐이야. 세상 다른 건 다 소용없어. 우리 옥희 하나문 그만이야. 그렇지, 옥희야?"
"인젠 우리 달걀 안 사요, 달걀 먹는 이가 없어요."
"옥희, 이것 가져, 응. 옥희는 아저씨 가고 나문 아저씨 이내 잊어버리고 말겠지!"
이 소설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하셨길 바라며 이번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